자연과 어우러진 삶, 신축 아파트에 산다는 건
요즘 같은 시대에 신축 아파트라면 누구나 궁금해하죠. 특히 교외라면 더더욱요. 나 역시 그랬어요. 늘 오래된 집을 고치며 살아온 입장에서 ‘신축 아파트의 진짜 매력’이 도대체 뭘까, 늘 궁금했거든요. 그러다 운명처럼 지금의 집을 만났고, 지금은 “정말 잘 선택했구나” 싶은 날들이 계속되고 있어요.
하루의 시작이 달라지는 집
내가 살고 있는 이곳은 경기도 광주 오포읍에 위치한 2018년식 아파트예요. 32평형이고 방은 세 개, 화장실은 두 개, 그리고 작은 테라스가 딸려 있어요. 혼자 살기엔 물론이고, 가족이 있어도 충분한 공간이에요. 무엇보다 아침이면 창밖으로 들어오는 햇살이 정말 예술이에요. 정면으로 산이 보이는 그 창밖 풍경 덕분에, 이 아파트는 교외 별장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사실 단지에 처음 들어올 때부터 기분이 남달랐어요. 마치 숲길 따라 진입하는 전원주택 단지에 온 듯한 느낌. 그래서였는지 이 집을 처음 봤을 때, ‘노년이 되어 이 집으로 휴가를 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이 자연스럽게 들었어요. 지금은 그 상상을 실현하며 살고 있고요.
공간 디자이너의 섬세한 선택
나는 공간 디자이너로 일해요. 그렇다 보니 집을 선택할 때나 내부 구조를 손볼 때, 자연스레 직업적인 기준이 많이 반영됐어요. 예전엔 주로 오래된 빌라나 단독주택을 리모델링하며 살아왔지만, 문득 들었던 의문이 있었어요. “신축 아파트에서 산다면, 과연 어떤 느낌일까?”
그 궁금증 하나가 삶의 전환점이 되었죠. 그리고 이 집을 선택하면서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이 집은 전형적인 신축 아파트 구조와는 조금 달랐거든요. 답답한 박스형 구조가 아니라, 집안에서 자연이 느껴지고, 창밖 풍경이 실내 분위기까지 바꿔주는 느낌이에요. 진짜 이런 집이 다 있구나 싶었죠.
실제 생활을 고려한 셀프 인테리어
직접 집을 디자인할 때는 ‘어떻게 하면 편안하면서도 실용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를 고민했어요. 그래서 선택한 게 바로 가벽. 거실과 안방에 각각 가벽을 세워 팬트리와 드레스 룸을 만들었어요. 덕분에 수납과 동선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었고, 집도 어질러지지 않죠.
특히 고양이 세 마리와 함께 살다 보니, 수직 공간 구조도 중요했어요. 곳곳에 캣타워처럼 활용할 수 있는 벽장을 배치하고, 창문 근처에는 햇볕 쬐기 좋은 공간도 마련했죠. 이 작은 배려들이 결국 나와 고양이 모두에게 큰 행복으로 이어졌어요.
교외 아파트의 가치 있는 선택
많은 사람들이 집을 ‘자산’의 개념으로 접근하면서 도심 쪽에 집중하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나는 조금 달랐어요. 내게 집은 ‘사는 공간’ 그 자체였고, 그래서 광주 오포읍 같은 교외 지역도 주저 없이 선택할 수 있었죠.
물론 처음엔 ‘도심에서 떨어져 있으면 불편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오포읍은 의외로 분당과 가까워요. 차로 이동하면 금방 오갈 수 있어 편해요. 그래서 결과적으로 투자 가치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고, 무엇보다 나다운 삶을 살 수 있게 됐죠.
광주 오포읍, 어떤 동네예요?
처음 광주시에 살게 됐다고 했을 때, 주변에서들 “거긴 너무 멀지 않아?”라고 했어요. 하지만 실제로 살아보니, 오포 신현리 같은 지역은 도심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어요. 주변이 전부 숲이라 공기도 좋고, 계절의 변화도 더 뚜렷하게 느껴져요.
다만 어디든 차량 이동이 필수라는 점은 약간의 불편함일 수 있어요. 마트, 병원, 심지어 카페도 차로 이동해야 하죠. 하지만 그런 점도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져요. 오히려 더 개방감 있는 생활에 만족하게 되고요.
참고사항
이 주변 산책 코스는요?
내가 특히 좋아하는 건 집 앞 테라스에서 보이는 작은 동산이에요. 그 자락에 길고양이 급식소가 있어요. 고양이들과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산책길인데, 캣맘 분들이 정성스럽게 챙겨둔 걸 보면 마음이 따뜻해져요.
때로는 비가 와도, 날이 좀 추워도, 그 길까지 슬쩍 가보곤 해요. 꼭 고양이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여유를 찾는 산책이에요. ‘이렇게 고양이들을 배려하는 사람들이 이 동네에도 많구나’라는 걸 알고 나면, 정말 이 동네가 더 좋아져요.
주의사항
앞으로의 집에 대한 상상
만약 지금의 집을 떠나게 된다면, 다음엔 서울 시내의 오래된 단독주택에 살고 싶어요. 작은 마당이 있고, 내 취향대로 손볼 수 있는 오래된 집. 거기에 미술관과 카페가 가까운 동네라면 더할 나위 없고요.
실제로 그런 집을 상상하면 프라이빗한 저쿠지, 그리고 직접 만든 가구들이 놓인 공간이 떠올라요. 그런 집에서 또 고양이들과 조용한 일상을 이어간다면, 지금보다 더 온전한 내 삶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집으로 가기 위한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야겠죠. 마치 이 집을 선택했던 그 순간처럼요.
맺음말
신축 아파트는 단순히 깨끗하고 새 집이라서가 아니라, ‘삶의 가능성’을 열어주기 때문에 가치 있다고 생각해요. 광주 오포읍 같은 교외 아파트에 살며 비로소 집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지 깨달았거든요. 단순한 물건이 아닌,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공간. 그게 지금의 집이에요.
혹시라도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축 아파트가 궁금한 분이라면, 진심을 담아 말해드리고 싶어요. “그 안엔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