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모인 야구단, 그들의 특별한 통장 이야기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어느 토요일 저녁, 서울의 오래된 고등학교 야구장에서 특별한 만남이 있었습니다. 바로 광고홍보학과 출신들이 만든 사회인 야구팀, 광야 원더보이즈의 정기 모임이었죠.
이 야구단은 2003년에 처음 만들어졌고, 이후 점차 구성원들이 늘어나며 지금은 20년 가까운 전통을 자랑하는 팀이 되었어요. 그리고 그 오랜 시간 동안 그들의 끈끈한 관계를 이어준 데 중요한 역할을 한 게 있었죠 — 바로 모임통장입니다.
광야 원더보이즈, 모임통장을 어떻게 쓰고 있을까?
1. 모임통장을 쓰게 된 계기
처음엔 일반 개인 계좌 하나에 회비를 모았다고 해요. 그런데 총무 입장에서 이건 정말 불편하더래요. 입금 확인도 어렵고, 다른 사람들은 잔고나 입금 내역을 확인할 수도 없고요.
그러던 중 2018년 12월, 카카오뱅크 모임통장이 출시되고 곧바로 팀에서 도입하기로 했죠. 투명한 회비 관리와 입출금 내역 공유가 너무 큰 이점이었거든요.
2. 실제 운영 방식은?
총무 도상원이 형이 모임통장을 관리하고, 멤버 9명이 매달 1만원씩 입금합니다. 쌓인 금액은 세이프박스에 보관해 이자라도 얻고자 했다고 하네요. 요즘 같이 물가가 높고, 이자라도 챙겨야 하니까요.
그리고 독특한 점 하나! 납부하지 않은 사람이 생기면 이름을 빨갛게 표시해서 단톡방에 공유하는 센스까지. 회비 독촉도 재미와 함께 하는 게 광야 스타일이죠.
단순한 야구단 그 이상, 형제 그 이상의 존재
모임통장이 단순히 돈만 관리하는 수단이 아닙니다. 서로의 취업 걱정, 결혼 준비, 육아 고민까지 털어놓는, 진짜 가족 같은 삶의 동반자가 된 계기가 되었어요.
한 팀원의 어머님이 수혈이 필요했던 상황에선 아무 망설임 없이 병원으로 달려가 헌혈증을 나눴다고 해요. 이런 유대가 돈으로는 설명될 수 없죠.
MT에서 리조트 여행까지, 우리가 만든 추억
이 돈이 어떻게 쓰이냐고요? 1년에 한두 번 MT를 가거나, 리조트 워터파크처럼 특별한 장소에서 물놀이하고 고기 구워 먹는 데 쓰여요. 많은 멤버가 기혼자이기 때문에, 이런 여행은 ‘합법적 일탈’처럼 간절히 기다리는 시간이라고들 해요.
그야말로 광야 원더보이즈 멤버에겐 모임통장이 “인생의 쉼표” 역할을 해주는 셈이죠.
모임통장을 통해 앞으로 어떤 계획이?
가장 기대되는 건 역시 매년 한 번 있는 여행이에요. 유부남이 대부분이라 결혼 후 형식적으로라도 자유롭기 힘든데, 이 여행은 유일하게 당당히 나설 수 있는 ‘허락받은 외출’이기도 하거든요.
결국 이들의 목표는 명확합니다. 나중에 환갑, 칠순 지나서도 이 모임을 유지하는 것. 지팡이 짚고 야구는 못 하더라도, 유니폼 입고 여행만은 꼭 같이 가자는 거죠.
광야에게 모임통장이란?
- “영원한 재학생으로 살게 해주는 도구”
- “만남의 좋은 핑계거리”
- “합법적인 일탈, 또는 방학”
참 멋진 정의 아닌가요?
마무리하며
모임통장이라는 단순한 기능도 사람들과 함께 쓰면 특별한 이야기가 됩니다. 단지 돈만 모으는 수단이 아니라, 기억과 추억을 저장하는 그릇이 되는 거죠. 광야 원더보이즈처럼 여러분도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쌓아가 보세요.
모임통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카카오뱅크 공식 사이트를 참고하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