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요약
- 프롤로그: 고흐의 말처럼, 계속 그려야 한다는 것
- 5월 세금 신고, 클릭하는 그 순간
- 병원, 그리고 나를 몰랐던 시간
- 회사를 떠나다, 그리고 빈 책상
- 백수 5개월 차의 삶
- 세금 신고, 그 속에 담긴 내 삶의 흔적
- 회복, 그리고 나를 향한 응원
- 질문과 대답: 나, 정말 괜찮은 걸까?
- 참고사항 & 주의사항
요약
이 글은 백수 5개월 차에 접어든 한 사람이 종합소득세 신고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쓸모 있음’의 진짜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입니다. 병과 퇴사, 불안과 자책, 그리고 회복과 희망이 얽힌 진짜 인생 이야기. 세금 신고라는 일상을 통해 삶의 가치를 다시 정의하는 여정입니다.
프롤로그: 고흐의 말처럼, 계속 그려야 한다는 것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나태해지고, 잘 참다가도 조급해지고, 희망을 품다가 절망에 빠지는 순간들. 이런 감정의 롤러코스터 안에서 우리는 결국 다시 일어나, ‘계속 그림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빈센트 반 고흐처럼 말이죠.
5월 세금 신고, 클릭하는 그 순간
타닥타닥, 키보드 소리. 홈택스 화면을 띄우고 종합소득세 신고를 시작했다. 한창 일하던 작년을 떠올리며, ‘그래, 나도 작년까진 열심히 살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세금 신고가 단순한 절차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병원, 그리고 나를 몰랐던 시간
작년 11월, 갑작스러운 입원과 배에 차오르는 물. 그때 나는 그게 얼마나 심각한 건지 몰랐고, 직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결국, 나를 돌보지 않은 대가는 컸다. 폐까지 번진 염증. 신장내과 진료. ‘투석’이라는 단어가 내 앞에 처음 등장한 순간, 나는 그제야 깨달았다. 진짜 중요한 게 무엇인지.
회사를 떠나다, 그리고 빈 책상
건강상의 이유로 재계약 제안을 거절했다. 파란 게이밍 마우스, 민트색 텀블러, 하얀 크록스 슬리퍼. 하나하나 짐을 싸며, 그 공간이 얼마나 내게 소중했는지 깨달았다. 그렇게 나는 회사를 떠났다. 남은 건, 빈 책상과 나 자신뿐이었다.
백수 5개월 차의 삶
장바구니에 담긴 하얀 민소매 원피스. 클릭하지 못하는 ‘구매하기’ 버튼. 줄어든 통장 잔고는 내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하지만 매일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 아침 식사, 햇살 속 산책, 좋아하는 음악과 책. 그런 하루를 보내는 내가 참 자랑스럽다.
세금 신고, 그 속에 담긴 내 삶의 흔적
세금 신고는 단순한 신고 절차가 아니었다. 내가 작년에 얼마나 애썼는지를,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지금 나와 같은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지를 떠올리며 ‘고생했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회복, 그리고 나를 향한 응원
오늘은 아프지 않았다. 아침도 먹고, 햇살도 쬐고, 책도 읽었다. 어제보다 나아진 하루를 살았다면, 난 여전히 쓸모 있는 존재다. 기준을 바깥이 아닌 내 안에 두기로 했다. 나는 지금, 잘하고 있다.
질문과 대답: 나, 정말 괜찮은 걸까?
Q. 백수가 된 이후, 가장 불안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매달 말, 카드 결제일이 다가올 때요. 잔고를 확인하고 숨을 한 번 더 고르게 되죠.
Q. 지금 가장 감사한 건?
A. 오늘 하루를 아프지 않고 무사히 보낸 것, 그리고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Q. 다시 일할 수 있을까요?
A. 물론이죠. 다만, 이번엔 건강을 먼저 챙기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