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워렌 버핏’, 손정의의 숨겨진 투자 비법 대공개
알리바바, 야후, 틱톡. 이 세 회사를 정리해 보면 딱 떠오르는 한 인물이 있어요. 바로 ‘아시아의 워렌 버핏’이라 불리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죠. 전 세계적인 기업들이 막 성장하기 시작할 무렵, 손 회장은 남들보다 한발 빠르게 이들을 알아보고 투자했습니다.
단순히 ‘남들보다 먼저 투자했다’는 게 다가 아닙니다. 그가 투자하는 방식, 산뜻하게 표현하자면 일종의 ‘전략 게임’ 같아요. 전체 판을 바라보고 뛰어드는 안목과 이를 실행하는 과감함까지. 오늘은 손정의 회장이 어떤 방식으로 투자했는지, 그리고 AI 시대에 맞춰 어떤 방식으로 판을 짜고 있는지 이야기를 해볼까 해요.
탑다운 전략: 나무보다 숲을 먼저 보라
손정의 회장의 투자 스타일은 굉장히 독특해요. 흔히 우리가 아는 투자 방식은 ‘좋은 기업을 발굴해서 투자하자’는 바텀업(Bottom-Up) 방식입니다. 그런데 손 회장은 거꾸로 갔어요. 나무가 아닌 ‘숲’을 먼저 보는 방식을 택했죠.
이런 방식은 ‘탑다운 전략’이라고 해요. 성장이 확실시되는 산업군을 먼저 고르고, 그 안에서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는 방식이죠. 예를 들어, 1998년엔 ‘인터넷이 미래다’라고 확신하고 전 재산을 인터넷 기업에 쏟아부었던 거죠. 모두가 고개를 갸웃할 때 말이에요. 결과는? 대성공이었죠.
탑다운 전략은 리스크도 커요. 산업 전체가 성장한다고 내가 투자한 기업이 꼭 살아남는다는 보장이 없거든요. 하지만 손 회장은 이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독특한 전략을 써요. 그건 바로…
한 산업에 복수 투자: 시너지를 노려라
손 회장은 하나의 산업에 속한 여러 기업에 동시에 투자해요. 그런데 무작정 뿌리는 건 아닙니다. 각 기업이 서로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하죠. 예를 들어 물류기업 + 데이터 분석 + AI 기술 등, 같은 산업군 내에서 네트워크처럼 얽히도록 만드는 거죠.
그러다 보면 단순한 개별기업 투자가 아닌, 판 전체를 움직이는 투자가 돼요. 그래서 손정의의 투자 방식은 단순한 돈벌이가 아닌 ‘생태계 조성’ 전략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탑다운 전략은 산업의 미래를 읽는 통찰력이 매우 중요해요. 실리콘밸리 트렌드, 기술 발전, 정책 방향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하며, 산업 전체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일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AI는 인류 최대의 변화다: 손정의의 AI군 전략
2019년, 손정의는 새로운 미래를 봅니다. 바로 AI 혁명이죠. 그는 이렇게 말했어요. “AI는 인류 역사상 가장 큰 혁명을 일으킬 것이다.”
그럼 어떻게 투자했을까요? 또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AI군 전략’이라는 걸 구상했습니다. 단순히 몇 개의 AI 기업에 투자하는 게 아니라, AI 관련 기업들을 ‘군단’처럼 묶어서 하나의 생태계로 만들려고 한 거예요.
비전펀드: AI군의 모체
이 전략을 실행한 주체가 바로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입니다. 비전펀드는 AI 관련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각 산업에서 AI를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까지 아우르는 거대 투자펀드예요.
예를 들어 AI로 소비 데이터를 분석하는 쿠팡, AI 알고리즘으로 영상 콘텐츠를 추천하는 틱톡, 교육 AI 솔루션 뤼이드, 저전력 반도체를 만드는 ARM 등이 그 군단에 포함돼 있어요.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이지만, 실은 AI 기술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구조를 가진 기업들이죠. 손 회장은 이 기업들이 필요할 땐 협업하고, 각자 독립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플랜을 짜고 있어요.
AI군 전략과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실제 포트폴리오 및 투자 전략은 소프트뱅크 그룹 공식 웹사이트와 [CNBC의 관련 기사](https://www.cnbc.com/softbank/)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손정의의 투자 철학 정리
- 나무보다 숲을 보라: 개별 기업보다 전체 시장과 산업의 성장을 먼저 본다.
- 복수 기업에 투자: 같은 산업군 안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묶어 투자한다.
- 생태계 조성: 단순 투자자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군을 키우는 ‘생태계 설계자’가 된다.
손정의는 누구인가?
일본 최대 IT기업 소프트뱅크 그룹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손정의는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누구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야후, 알리바바, 그랩, 디디추싱 등 수많은 세계적 기업을 발굴해 낸 ‘투자의 전설’로 불리지만, 최근 몇 년 일부 투자에서는 큰 손실을 보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는 “앞으로 10년, 20년, 30년을 본다”면서 자신의 투자 철학을 끝까지 지키고 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불확실한 꿈’보다 그가 만드는 ‘확실한 생태계’가 오히려 더 현실적이어 보일 때가 많죠.
3줄 요약
- 성장할 ‘기업’보다 성장할 ‘산업’부터 찾는다. (탑다운 전략)
- 한 산업 안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복수 기업을 동시에 투자한다.
- 결국 생태계를 구성해 장기적인 산업 주도권을 확보하려 한다.
미래를 미리 보는 것도, 그것에 과감히 돈을 거는 것도 모두 어렵습니다. 하지만 손정의 회장은 그걸 해낸 몇 안 되는 인물입니다. 그의 행보는 단순한 투자 성공담이 아니라, 우리가 돈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해 깊은 통찰을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