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차
- 요약
- 커피 원가 논란, 정말 120원이 전부일까?
- 실물 경제를 모르면 생기는 오해
- 출판사 운영 경험으로 본 가격의 진실
- 전문성의 가치, 가격의 의미
- 질문과 대답
- 주의사항
- 참고사항 및 출처
요약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왜 4,000원이나 해?”라는 질문, 많이 들어보셨죠? 하지만 이 질문 뒤엔 실물 경제에 대한 무지와 오해가 깔려 있습니다. 이 글은 20년간 자영업과 출판을 직접 경험한 필자의 시선으로, 왜 단순한 원가만으로 가격을 논할 수 없는지, 경제를 책임질 인물이라면 어떤 시야를 가져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커피 원가 논란, 정말 120원이 전부일까?
어느 대선 후보가 커피 원가가 120원인데 왜 그렇게 비싸냐고 말했습니다. 순간 귀를 의심했죠. 단가 120원짜리 원두가 커피 한 잔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그 인식, 과연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을까요?
커피 한 잔에는 원두 외에도 물, 우유, 시럽, 컵, 빨대, 전기세, 인건비, 임대료, 마케팅 비용, 기계 감가상각 등 수많은 요소들이 포함됩니다.
그런 모든 요소를 무시하고 120원이라 말하는 건, 마치 자동차를 타이어 값으로만 따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실물 경제를 모르면 생기는 오해
경제는 숫자가 아닌 사람과 시장이 만드는 살아있는 생물입니다. 단순히 경제학 교과서와 통계 수치만으로는 이해할 수 없죠.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한 손님이 자동차 정비소에 와서 이상한 소음이 난다고 했죠. 정비사는 조용히 망치로 ‘딱’ 한 번 두드리더니 차가 멀쩡해졌습니다. 그리고 청구서는 100달러.
“망치질 한 번에 100달러?” 손님이 화를 냈죠. 정비사는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① 망치질: 1달러
② 어디를 망치질해야 하는지 아는 값: 99달러
이게 바로 경험이고 전문성입니다. 정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원가만 따지는 사람은 자영업자, 제조업자, 서비스업 종사자의 고충을 절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출판사 운영 경험으로 본 가격의 진실
제가 직접 출판사를 운영하며 책을 만들어봤습니다. 책 한 권 정가가 12,000원이라고 해볼게요. 그럼 출판사는 12,000원을 온전히 가져갈까요? 천만에요.
1. 유통 수수료: 약 30% (3,600원)
2. 제작 원가: 약 3,000원
3. 택배비: 약 3,200원
==> 남는 이익은 고작 2,200원. 정가의 18%입니다.
이마저도 마케팅, 인건비, 반품 비용 등을 고려하면 거의 남는 게 없습니다. 그런데도 “책값이 비싸다”고 말하는 건, 출판사의 피와 땀을 모른다는 뜻입니다.
전문성의 가치, 가격의 의미
스티브 잡스도 디자인에 대해 아는 체하다가 조너선 아이브에게 혼난 적이 있습니다. “스티브, 당신은 나를 어렵게 만들어요. 사람들이 당신이 디자인 결정을 내린다고 믿게 하니까요.”
전문가는 단지 기술을 갖춘 사람이 아닙니다. 수많은 실패와 연습, 경험 위에 서 있는 사람입니다. 가격은 그 전문성과 경험의 가치를 반영합니다.
질문과 대답
Q. 커피 원가가 120원이면, 판매자는 폭리를 취하는 거 아닌가요?
A. 커피는 원두만으로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감가상각비, 마케팅비 등 다양한 고정비와 변동비가 존재합니다. 단순 원가로 판단하면 오해가 생깁니다.
Q. 책은 종이값만 받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A. 종이값만 받는다면 책 한 권에 1,000원도 안 됩니다. 그럼 작가 인세, 편집비, 인쇄비, 유통비 등은 누가 부담해야 할까요?
⚠️ 주의사항
경제를 단순히 숫자로나 이해하고 원가만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합니다. 시장은 사람의 감정, 경험, 신뢰, 브랜드 가치 등 복합적 요소로 움직입니다. 단순한 원가 계산은 오히려 시장을 왜곡하고 자영업자들을 죽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