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만에 세금 내는 여자가 된 이야기: 작가의 꿈, 현실이 되다 -

요약 및 목차

25년 만에 세금 내는 여자가 된 이야기. 책을 출간하고 처음으로 작가로서 세금을 내게 된 경험을 중심으로, 작가의 현실, 세금과 인세의 관계,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난 소소한 감동을 전합니다.

25년 동안 가정주부로 살면서, 아이 키우고 가족 챙기느라 내 이름으로 뭔가를 내본 적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아주 작은 꿈이 생겼죠. 시집을 내고 싶다는 마음이었어요. 누가 읽어줄까 싶었지만, 그저 나만의 기록이라도 남기고 싶었어요.

그렇게 작년에 첫 시집을 출간했죠. 몇 권 안 팔릴 줄 알았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응원해주시고, 소문이 나서 여기저기서 주문이 오더라고요.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이 퇴근하며 받은 세금 고지서를 들고 왔어요.

“여보, 당신 책 판 거 세금 나왔어~” 하며 웃더라고요. 10만 원 조금 넘는 금액이었어요. 그 순간, 기분이 묘했어요. 내가 처음으로 돈을 벌었고, 나라에 세금도 내는 사람이 된 거니까요.

남편은 툴툴거리면서도 흐뭇해했어요. “이제 우리 집은 세금도 두 번 내야겠네” 하면서 말이죠. 예전 같았으면 그냥 농담으로 넘겼을 텐데, 그날따라 참 따뜻하게 들렸어요. 내가 뭔가를 이뤘다는 증거 같았거든요.

물론 현실은 녹록지 않아요. 책 한 권 팔아서 남는 돈이 얼마나 되겠어요. 유통사가 가져가고, 인쇄비 빠지고, 출판사 몫 떼고 나면 작가에게 돌아오는 건 몇 천 원이죠. 그러다 보니 10만 원의 세금이 나올 정도면,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책이 팔렸다는 뜻이었어요.

작가도 수입이 생기면 세금을 내야 해요. 인세든 강연료든 모두 기타소득으로 분류되죠. 만약 일정 금액 이상이면 종합소득세 신고까지 해야 해요. 저처럼 처음 경험하는 사람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죠.

처음이라면 세무사에게 간단한 상담을 받아보는 것도 좋아요. 저는 지역 문화센터에서 진행한 세금 관련 특강을 우연히 듣고 큰 도움이 됐어요.

A. 기타소득은 300만 원 이하일 경우 분리 과세되며, 이를 초과하면 종합소득세 신고 대상이 됩니다.

A. 네, 인세도 소득이기 때문에 신고 대상이 됩니다. 출판사가 원천징수를 했는지도 확인이 필요해요.

A. 아니요, 따로 사업자 등록은 필요 없지만 수입 규모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어요.

이 경험을 통해 느낀 건, 작은 성취도 내겐 큰 의미가 있다는 거였어요. 그리고 세금은 내가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고 있다는 증거 같았죠. 꿈을 꾸고, 그걸 실현해나가는 과정이 얼마나 값진지 다시금 느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