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두 남자의 동거, 자가 아파트에서 배우는 삶과 부동산 이야기

사람의 온기라는 게 이런 걸까?

요즘 혼자 사는 삶이 일반적이지만, 여전히 누군가와 함께하는 삶이 주는 따뜻함은 대체 불가능합니다. 저 역시 30대에 들어서면서 ‘누군가와 함께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죠. 이번 포스팅은 저와 같은 또래의 두 남성이 서울 은평구 응암동의 자가 아파트에서 함께 거주하며 겪은 동거 생활 이야기입니다. 삶의 방식은 물론, 부동산 투자에 대한 고민까지 고스란히 담겨 있어요.

응암동 아파트 내부 이미지

중학교 친구에서 룸메이트로

‘태재’는 작가로 활동 중이고, ‘영재’는 공기업에 근무하는 직장인이에요. 두 사람은 무려 중학교 시절부터 친구였다고 해요. 원래는 영재가 친형과 함께 이 집에서 살다가, 형이 결혼 후 분가하면서 태재가 들어오게 된 거죠. 일반적으로 친구끼리 동거하면 트러블도 많다고 하잖아요. 근데 이 둘은 놀랍도록 자연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눈에 띄는 건 ‘규칙 없이 사는 삶’이에요. ‘집주인’인 영재가 규칙을 만들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여유 있는 사람이 집안일을 챙기는 식으로 부담을 나누고 있죠. 억지로 정하지 않아도 서로 도울 수 있는 관계, 이거 정말 부럽지 않으신가요?

집에 사람의 흔적이 있다는 것

태재의 말 중에 특히 인상 깊었던 건 “사람의 흔적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쓰던 컵, 가방 하나, 소파에 툭 놓아진 책까지. 이런 게 집을 ‘집’이라 느끼게 해주는 요소죠. 집에 돌아왔을 때 불 꺼진 방이 아닌, 불 켜진 공간이 기다려준다는 건 생각보다 큰 위안이 될 수 있어요. 사소한 대화도 하고, 고민도 나누고,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을 갖게 해주는 사람이 집에 있다는 건 정말 큰 자산이죠.

자가 아파트 선택의 이유, “그래서 응암동”

서울 은평구 응암동, 다소 생소하다는 분도 계실 텐데요. 이 동네를 선택한 데는 나름의 전략이 있었습니다. 영재는 직장이 여의도인데, 1시간 이내로 출퇴근이 가능한 지역을 찾다가 응암동에 둥지를 틀게 되었죠. 특히 2020년에 집을 매입할 당시 “서부선 경전철” 개통 소식이 있었는데, 향후 여의도까지 20분 내 이동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집은 24평형 아파트이고 2011년식이에요. 비교적 신축인 셈이죠. 주변이 산 중턱이라 아파트 주변 환경도 쾌적한 편이고요.

참고사항:

은평구 응암동은 최근 몇 년 사이 인해 주거환경 개선과 개발 소식으로 투자 가치가 점차 올라가고 있는 곳입니다. 서부선 외에도 다양한 인프라 확충 예정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용산 대신 은평, 아쉬움도 남는다

이제 부동산 얘기를 조금 해볼까요? 영재는 이전에 용산의 빌라를 매도하고 지금의 집을 매입했는데요. 당시 용산 아파트는 가격이 너무 높아서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대출까지 감안해도 ‘역부족’이었다고 하네요. 그러면서도 “지금 돌이켜보면 좀 더 공격적으로 투자했어야 했나 싶다”며 살짝의 후회를 내비쳤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죠. 요즘 부동산 시장이 워낙 빠르게 바뀌다 보니, 과거의 결정이 아쉽게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미래 계획을 세우는 데 있어선 좋은 밑거름이 됩니다.

다른 삶, 같은 공간

주중엔 태재가 책방 출근도 하고, 집에선 원고 작업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그 와중에 영재는 공기업 출근으로 매일 빠듯하게 움직이고요. 같은 공간에 살지만 일하는 시간이 다르니 마주치지 못하는 일도 많대요. 심지어 3~4일 못 볼 때도 있을 정도라네요. 그럴 땐 짧은 문자하나, “먼저 자” 같은 한마디로 서로 안부를 전합니다. 이게 바로 진짜 우정 아닐까요?

주말은 데이트와 테니스, 그리고 동네 맛집 탐방

주말은 각자의 사랑도 챙기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방식도 다양해요. 토요일은 보통 각자 데이트, 일요일은 둘이 테니스를 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응암동 주변도 꽤 매력적이에요. 홍대, 연남동도 멀지 않지만, 동네 안에도 숨은 맛집이 많아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해요.

신혼 예정지, 신길동으로? 부동산 투자도 함께 배운다

영재는 머지않아 결혼을 앞두고 있고, 신혼집을 영등포구 신길동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유는 분명합니다. 둘 다 여의도에 직장이 있어서 ‘직주근접’. 게다가 신길동은 향후 ‘신안산선’ 등 개발 호재로 부동산 가치가 높아질 거라는 기대감도 있기 때문이죠.

반대로 태재는 혼자 남게 됩니다. 물론 시원섭섭하다고 말하지만, 영재와 함께 살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을 키웠다고 해요. 실제로 “혼자 살았다면 내 집 마련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을 거다”며 본인의 생각 변화를 솔직히 털어놓았습니다. 다음 집부터는 본인의 집을 사보고 싶다는 목표도 생겼다고 합니다.

주의사항:

친구와의 동거는 깊은 신뢰를 바탕으로 하지 않으면 갈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사전에 충분한 대화와 서로의 생활방식을 존중하는 태도는 필수예요.

마무리하며: 누군가와 함께 사는 삶은 여전히 유효하다

혼자여도 좋지만, 함께라서 더 좋은 삶도 분명 존재합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단순한 동거가 아니라, 삶의 방식과 미래 설계를 함께 나누는 소중한 기록 같아요. 누군가의 흔적이 있는 집, 함께 성장하는 공간, 그리고 현실적인 부동산 투자 고민까지. 서울 같은 대도시에서 이렇게 따뜻하게 살아가는 방법도 있다는 걸 알려주는 이야기였습니다.

여러분도 집이라는 공간에서의 의미를 다시 한번 곱씹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오늘의 이야기가 여러분의 삶에 작은 영감이 되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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