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늘 말씀하셨다.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다. 아니, 두 단어는 거의 같은 말이나 다름없다. 잘 들어라. 주식을 사면 그 돈은 입에 들어간 업진살처럼 살살 녹아서 사라진다.”
당시 나는 초등학생이었고, 이건 내가 유일하게 받은 경제 교육이었다. 지갑에는 떡꼬치 사 먹을 돈 오백 원도 없었다. 주식이 종이로 존재하는지, 아니면 무형의 상징인지조차 몰랐다.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어머니가 왜 저렇게 성을 내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어머니의 경제 교육은 많은 면에서 혹독했다. 돈을 죄악이나 탈선과 연결하는 집안 분위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용돈이 없어 대학 입학까지 친구들 사이에서 비굴하게 자랐다. 그 나쁜다는 돈이 참 가보고 싶었다. 몸에 나쁜 음식이 달고 맛있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생각했다.
어른들이 주식을 하다가 말아먹었기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기 쉽지 않았다. 식탁에서는 가까운 친척 누군가가 주식으로 얼마나 많은 재화를 말아먹었는지 끝없이 회자되었다. 부모님의 지인과 사업 파트너 이야기를 들으며 주식이 어른들에게 얼마나 부담이 되는지 알게 되었다.
어머니는 ‘경제 교육’을 아버지에게 해야 했다. 아버지는 투자에 있어 신기할 정도의 수완이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수완은 가족에게는 큰 부담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전셋집을 전전하며 살았고, 어른들이 아이에게 가르치는 것과는 반대로 성장하게 되었다.
어머니에게는 두 명의 아들이 있었다. 나는 의사가 되었고, 동생은 경제학을 전공하여 금융계의 정해진 코스를 밟아 국가 자산을 운용하는 일을 하고 있다. 동생은 현재 160조 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며 많은 주식을 산다. 이런 것을 보면서 가정 교육의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느꼈다.
월급을 받기 시작한 나는 주식을 비롯한 모든 투자에 관심을 끄고, 정기 예금 통장으로 이자를 받는 데 만족했다. 두려움 때문에 투자에 대한 욕심을 내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주식 시장의 활황을 목격하게 되었다.
결국 주식 앱을 설치하게 되었고, 안정적인 투자를 원칙으로 삼아 코스피 시가 총액 순위대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시장 변동으로 인해 큰 손실을 입었다. 시총 1위 기업은 투자 후 시총이 100조 원이나 증발했고, 다른 대기업들도 마찬가지였다. 이 경험을 통해 주식 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깊이 깨닫게 되었다.
동생의 조언으로 금에 투자하기 시작했지만, 역시 예상치 못한 시장 변동으로 인해 손실을 입었다. 금 시세가 상승하기도 했지만, 그 순간을 포착하지 못해 큰 이익을 놓쳤다. 이 모든 경험을 통해 안전한 예금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태초의 어머니의 말씀이 떠오른다. 삶의 지혜는 때로는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되는 법이다. 13년간의 적금과 예금 관리 경험을 통해 나는 이제 안전한 예금의 가치를 충분히 인식하게 되었다.
투자는 항상 리스크와 보상이 공존하는 영역입니다. 주식과 같은 고수익 투자와 예금과 같은 안전한 투자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의 재정 상황과 목표에 맞는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성공적인 재테크의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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