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호동 전세살이 8년, 왜 우리가 이 아파트를 최고의 집이라 부를까?

서울 금호동 전세살이 8년, 왜 우리가 이 아파트를 최고의 집이라 부를까?

사람들은 종종 이렇게 묻습니다. “집을 고를 때 어떤 기준이 중요한가요?” 근데 저희는 조금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왔어요. 8년 동안 서울 금호동의 23평형 아파트에서 전세로 살면서, ‘최고의 주거지’란 게 꼭 값비싼 집이나 신축 아파트만을 의미하진 않다는 걸 몸소 느꼈기 때문이죠.

금호동 아파트 내부 이미지

조용하지만 생기 있는 동네, 금호동

금호동은 서울의 한복판에 있지만 놀랄 만큼 조용하고, 생활환경은 탄탄합니다. 성동구의 조용한 언덕 위에 위치해있어서 도심의 소음과는 적당히 거리를 두었지만, 강남과 강북으로 이동하기도 아주 편해요. 주변에는 성수동, 이태원, 한남동 같은 트렌디한 지역들과도 가까워요. 하지만 금호동만의 아늑함과 동네 분위기는 또 다릅니다. 진짜 ‘사는 맛’이 나는 그런 동네예요.

우리 집은 남향 고층, 채광 맛집!

이 집은 2001년에 지어진 23평형 아파트예요. 구조는 방 3개에 베란다까지 확장해서 두 명이 살기에 적당한 크기죠. 특히 남향 고층이라 햇볕이 아주 잘 들어서 늘 따뜻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줘요. 서울에서 이렇게 해가 잘 드는 집 찾기, 정말 쉽지 않거든요.

올리브그린 벽, 이 집을 고른 결정적 이유

처음 이 집을 보러 왔을 때, 거실 벽에 칠해진 올리브그린 컬러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오래된 나무 바닥재와 참 잘 어울리더라고요. 빈티지한 감성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특히 제가 사용하던 가구들과 조화가 좋아서, 따로 인테리어를 손대지 않아도 자연스러운 공간이 만들어졌죠.

주방에는 살짝 노랗게 에이징된 장이 있는데요, 이것도 집을 선택하게 된 한 요소예요. 보기 드문 빈티지 감성이라 오래봐도 질리지 않아요.

금호동 전세살이, 직장과의 거리 그리고 이유 있는 선택

저는 경주에 있는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서울과는 거리가 꽤 있는 곳이죠. 그래서 주말마다 서울역을 이용해야 하는데, 금호동이 서울 중심에 있어서 다양한 교통편을 이용하기에도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생활 동선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는 건 주거지를 선택할 때 굉장히 중요한 포인트예요.

주택을 매입할 생각도 해봤지만, 대출금리가 워낙 부담스러웠던 시기여서 현실적으로 전세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에서 느낄 수 있는 만족감은 상상 이상이었습니다.

조용한 집이 주는 몰입감

저는 집을 주로 홈 오피스처럼 사용해요. 글을 쓰는 일이 많다 보니, 주변 환경이 너무 중요하거든요. 금호동 이 아파트의 경우, 도로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동에 위치해 있어요. 그래서 실제로 도심 한가운데에 살고 있다는 실감이 안 들 정도로 조용하죠.

거실엔 큰 테이블을 둬서 데스크와 식탁을 겸용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은은하지만 약간은 긴장감 있는 조명을 배치해, 너무 아늑하지만은 않은 그런 공간을 만들었어요. 덕분에 집중이 잘 되고, 생활과 일의 균형을 자연스럽게 유지할 수 있게 되었어요.

금호동 산책 루틴, 우리 부부만의 일상

우리는 산책을 정말 자주 해요. 평일 저녁에는 한강으로, 주말 아침에는 서울숲으로 산책을 갑니다. 주 5일은 기본이에요. 그래서 금호동이라는 위치가 너무 만족스러운 부분이죠. 굳이 멀리 나가지 않아도 걸어서 좋은 공원과 강을 만날 수 있는, 그야말로 도심 속 자연환경이죠.

금호동 전세살이의 아쉬움

솔직히 말하면, 이 동네에 단골로 삼을만한 식당이나 카페가 많지 않다는 건 아쉬워요. 물론 일상생활에는 큰 불편이 없지만, 주말이나 여유 시간이 있을 때는 좀 더 다양한 선택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종종 듭니다.

주의사항:

금호동은 언덕이 많고 좁은 골목이 많아 차량 접근성이 다소 불편할 수 있어요. 자차보다는 대중교통이나 도보 이동이 중심인 분들에게 더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

결국 집을 매입하게 된 이유

오랜 전세 생활을 하다 보니, 재계약 시즌마다 오는 정신적 스트레스가 컸어요. ‘우리 집, 우리 동네’라는 소속감이 필요하다고 느꼈죠. 그래서 결국 다른 동네인 서촌에 집을 매입하게 되었습니다. 여전히 금호동 집에 애정이 크지만, 이제는 한 발짝 더 나아간 거죠. 서촌 집은 도로변도 아니고, 바로 수성동계곡 초입에 있어 산과 자연이 눈앞에 펼쳐지는 환경이에요. 도심을 품되 자연을 끌어들인 그런 곳으로 이사한 셈이죠.

참고사항:

서울 도심에서도 조용하고 안정적인 거주지를 찾고 있다면 금호동은 훌륭한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성수동, 이태원 등의 활기가 필요할 땐 언제든지 가까운 동네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도 누릴 수 있어요.

마무리하며

어디에 살든 중요한 건 공간이 주는 ‘심리적 안정감’이라고 생각해요. 나에게 딱 맞는 환경인지, 하루의 시작과 끝이 편안한지가 핵심이죠. 저희는 지금도 종종 말해요. “우리가 머무는 곳이 바로 최고의 주거지야.” 그건 꼭 이 집이라서가 아니라, 우리가 만족하며 살아가는 방식에서 비롯된 말이죠.

혹시 전세를 고민하고 있거나, 도심 속 조용한 주거지를 찾으시는 분이라면 서울 금호동 한번 눈여겨보세요. 서울 한복판에 이렇게 조용하고 아늑한 공간도 있다는 걸 직접 느끼게 될 거예요.

내용 참고: 부딩 뉴스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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