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요약
- 머니 메이드의 시작: 지폐가 볼펜이 되다
- 기념품이 아닌 실용품이어야 하는 이유
- 일본의 업사이클 사례: 도쿄돔부터 쌀 포대까지
- 내가 직접 본, 느낀 업사이클링
- 질문과 대답
- 업사이클링의 진짜 의미
- 주의사항
- 참고사항 및 출처
요약
지폐 조각으로 만든 볼펜, 단순한 기념품일까요? 아니면 진짜 쓸모 있는 물건일까요? 이 글에서는 조폐공사의 ‘머니 메이드’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일본의 다양한 업사이클 사례를 비교하며 ‘기억되는 물건’과 ‘계속 쓰이는 물건’의 차이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제가 직접 경험한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생각도 나눠봅니다.
머니 메이드의 시작: 지폐가 볼펜이 되다
어느 날 아침, 포털 기사에서 우연히 본 ‘5만원어치 볼펜’. 조폐공사가 화폐박물관에 설치한 자판기에서 판매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볼펜 안에는 파기된 지폐 조각이 한가득 들어 있고, 종류도 다양하단다. ‘기념품인가? 진짜 쓸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사실 볼펜은 흔하게 나눠주는 물건이다. 하지만 잘 써지지 않거나 손에 걸리면 금세 서랍 밑으로 밀려나기 십상이다. 그런 볼펜이 ‘지폐 조각’이라는 요소 하나로 기억되는 물건이 될 수 있을까?
조폐공사에 따르면 매년 수백 톤의 화폐 부산물이 발생한다고 한다. 인쇄 불량, 여백지, 손상된 지폐 등이다. 그동안은 대부분 소각됐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실용적인 굿즈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름하여 ‘머니 메이드’. 의미 있는 실험이지만, 본질은 여전히 ‘잘 써지는 볼펜’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기념품이 아닌 실용품이어야 하는 이유
볼펜은 본질적으로 ‘기록을 위한 도구’다. 아무리 디자인이 멋져도, 손에 잡히지 않으면 끝이다. 쓰기 편하고, 오래 쥐어도 피로하지 않아야 한다. 기념품이라는 이름은 자칫 사용성을 방해하기도 한다.
실제로 내가 이 볼펜을 사용해봤을 때, 첫 인상은 꽤 괜찮았다. 무게도 가볍고, 필기감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오래 쓰다 보니 잉크가 뚝뚝 끊기는 순간이 있었다. 그때 느꼈다. ‘아, 이건 기념품으로 남겠구나.’
정말 오래 남는 물건은 ‘기억되는 물건’이 아니다. 일상에서 자꾸 손이 가는, ‘계속 쓰이는 물건’이다.
일본의 업사이클 사례: 도쿄돔부터 쌀 포대까지
일본은 업사이클링에 진심이다. 대표적인 예로 도쿄돔의 방수천을 들 수 있다. 경기장의 지붕을 덮던 특수 텐트막을 서류폴더, 가방으로 재탄생시켰다. 단단함과 방수성, 그리고 ‘도쿄돔’이라는 상징성까지 갖춘 이 제품은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선다.
또 다른 예는 쌀 포대로 만든 가방이다. 에히메현의 한 회사는 지역 농산물 패턴을 넣은 포대 원단을 활용해, 복지 고용까지 연계한 가방을 만들었다. 디자인도 감각적이지만, 지역성과 사회적 가치까지 담겨 있다.
아이치현 ‘UZUiRO’의 의류 브랜드도 인상적이다. 원래 공장에서 남은 원단을 사용해 셔츠, 바지를 만든다. 단추의 위치, 솔기의 주름 하나까지도 이 원단이 어디서 왔는지를 암시한다. 그 흔적이 사람들에게 감성을 자극한다.
내가 직접 본, 느낀 업사이클링
예전에 한 전통시장에서 버려진 천막으로 만든 장바구니를 본 적이 있다. 색이 바래고, 군데군데 낡은 자국이 있었지만 이상하게 끌렸다. 상인이 말하길, 이 천막은 10년 넘게 시장을 지키던 것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그냥 가방이 아니라, ‘이야기를 지닌 물건’으로 느껴졌다.
그 장바구니는 지금도 내 차 트렁크에 있다. 마트에 갈 때마다 꺼내 쓰고 있다. 이게 바로 ‘기억되는 물건’이 아니라 ‘계속 쓰이는 물건’의 힘 아닐까?
질문과 대답
Q. 지폐 조각이 들어간 볼펜, 정말 가치가 있을까요?
A. 가치의 기준은 ‘얼마나 자주 쓰이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지폐 조각이 들어간 것이 특별하긴 하지만, 그 자체로 실용성이 없다면 장식품에 그치고 말죠.
Q. 업사이클 제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A. 오히려 ‘기능성’입니다. 예쁜 디자인이나 스토리도 좋지만, 결국 손이 가야 합니다. 자주 쓰이고, 튼튼하고, 편리해야 하죠.
업사이클링의 진짜 의미
업사이클링은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이 아닙니다. 한 번 쓰인 자원을 ‘계속 쓰이고 싶은 물건’으로 다시 설계하는 과정입니다. 디자인, 기능, 감성 모두가 어우러져야 진짜 업사이클링이라 할 수 있죠.
화폐 부산물도 그렇습니다. 볼펜이든, 다른 굿즈든, 실용성이 없으면 결국 잊히게 됩니다.
주의사항
⚠ 업사이클 제품이라도 ‘디자인만’ 보고 구매하면 실망할 수 있습니다. 실용성이 없는 제품은 결국 장식품으로 전락합니다. 구매 전 사용감, 내구성, 활용도를 꼭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