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사업장은 엉망인데, 나는 매일 루틴을 지킨다

목차 및 요약

사업장은 정신없고, 하루는 예상치 못한 사건들로 엉망이 되었지만, 개인 루틴만큼은 꿋꿋하게 지키는 이야기입니다. 육아, 일, 운동, 글쓰기까지 놓치지 않으려는 현실 생존자의 하루를 공유합니다.

여러분들의 사업장은 안녕하신가요? 저는 요즘 제 사업장을 보면 마음이 조금씩 무너집니다. 해야 할 일은 산더미인데, 결과는 미지근하고, 매출은 오르지 않고, 문제는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죠.

처음엔 나만 그런 줄 알았어요. 그런데 주변을 보니 다들 비슷하더군요. 다들 조용히 버티고 있던 겁니다. 그래서 생각했죠. “나만 그런 거 아니니까 괜찮다.” 혹은 “나만 그런 거라면 내가 잘하면 되는 거니까 괜찮다.”

이렇게 제 마음을 붙잡고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어제 밤, 딸아이가 호기롭게 외쳤습니다. “팬티만 입고 잘 거예요!” 그 말이 오늘 아침의 재앙이 될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매트리스 2개 물청소하고, 빨래는 덤이죠.

출근 시간은 이미 늦었고, 출발은 30분 지연. 지하철 타기 전에 미뤄뒀던 국민은행 업무를 보려고 했지만, 결국 OTP를 안 들고 가서 마무리도 못 했습니다.

국민은행은 왜 이렇게 할 일이 많을까요? OTP 하나 빠졌다고 업무가 중단되다니. 출근은 평소보다 무려 한 시간 반이나 늦었고, 아침부터 체력은 바닥이었습니다.

하지만 마음을 다잡고 무조건 사무실로 향했습니다. 타협하지 않고요. 그렇게 2주간 묵혀뒀던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날에도, 저는 루틴을 지키기로 했습니다. 지하철에서 독서했고, 안국역 거울에서 OOTD도 찍었고, 사무실에서는 최대한 집중해서 일했죠.

퇴근 후 아이를 하원시키고, 식사 준비, 목욕, 영어 영상, 책 읽기까지. 정말 바쁜 하루였지만, 저녁 운동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운동은 요식행위라도 가는 게 중요하니까요.

운동 후엔 귀찮은 팩도 얼굴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노트북을 켜고 벼락메모를 쓰고 있습니다.

Q. 어떻게 이 바쁜 하루 속에서도 루틴을 지켜요?

A. 솔직히 저도 쉽지 않아요. 하지만 루틴은 나를 지켜주는 안전장치 같아요. 하루라도 루틴이 무너지면, 삶 전체가 무너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죠. 그래서 ‘그냥 하자’는 마음으로 밀고 갑니다.

사업장은 엉망이고, 하루는 정신없지만, 돌아보면 꽤 많은 걸 했어요. 아이도 돌봤고, 운동도 했고, 일도 했고, 이렇게 글도 씁니다.

성공은 아니지만, 분명히 생존하고 있다는 느낌. 그게 제 오늘의 결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