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점에 물리지 않는 법 – 제시 리버모어의 추세매매와 피라미딩 전략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 이 말을 한 사람, 혹시 누군지 아시나요? 바로 월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제시 리버모어입니다.
100년도 더 전, 1900년대 초에 활동했던 리버모어는 14살 때 단돈 5달러로 투자 인생을 시작했어요. 그는 사설 주식시장에서 시세판 보조원으로 일하며 투자에 입문했고, 이후 무려 4번의 파산을 겪는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경험 덕분에 리버모어는 지금까지도 회자되는 투자 철학을 남기게 되었죠.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 방식은 뭐가 다를까?
주식 투자에 익숙하신 분들이라면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아라’라는 말을 들어보셨을 거예요. 가격이 낮을 때 매수하고, 높을 때 매도하는 걸 ‘역추세매매’라고 부르죠.
근데 리버모어는 이와 완전 반대되는 전략을 썼어요. 그는 ‘오르는 주식을 사고, 떨어지는 주식은 팔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왜냐고요? 주가는 사람들의 심리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이에요.
주가가 오르면 사람들은 “더 오르겠지?” 하며 몰려들고, 또 그 기대감이 주가를 더 밀어올립니다. 반대로 한 번 하락 추세를 타기 시작하면 두려움에 매도세가 쏟아지고, 주가는 더 추락하죠. 이런 흐름을 따르는 투자 전략을 추세매매라고 합니다.
피라미딩 전략이란?
리버모어의 숨은 비장의 무기 중 하나는 피라미딩 전략(Pyramiding)이에요.
간단하게 설명하면, 주가가 오를 때마다 매수는 하되 그 수량은 점점 줄여가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볼게요.
- 1만 원일 때 100주 매수
- 1만 1천 원일 때 50주 매수
- 1만 2천 원일 때 25주 매수
피라미딩 전략의 가장 큰 장점은 심리적 안정이에요. 주가가 오를수록 수익이 누적되니 안심하면서 추가 매수를 이어갈 수 있죠. 반대로 주가가 떨어지면 고점에서 산 양이 적기 때문에 손실 폭도 줄어들게 됩니다.
리버모어는 어떻게 고점에 물리지 않았을까?
고점 예측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세계적인 투자자들도 고점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해요. 그래서 리버모어는 예측보다 규칙을 택했어요.
그의 철칙은 아주 단순하지만 강력했습니다. 바로 “손실이 투자금의 10%를 넘기기 전에 손절한다”는 거죠.
피라미딩 전략으로 올라가는 주식을 사들인 리버모어는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 더 이상 미련 갖지 않고 손절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전체 포트폴리오의 손실은 제한되고, 감정적 투자에서 벗어나 꾸준히 게임을 이어갈 수 있죠.
어떤 전략이든 100% 성공하는 법은 없습니다. 추세매매는 상승장에 효과적이지만, 횡보장이나 급락장에선 높은 리스크를 안고 있습니다. 따라서 리스크 관리는 반드시 병행되어야 해요.
리버모어의 전략, 오늘날에도 통할까?
제시 리버모어는 공매도로도 유명했어요. 심지어 JP모건 같은 대형 투자기관도 그에게 공매도를 멈춰달라고 부탁할 정도였죠. 그만큼 영향력이 엄청났어요.
그가 강조했던 건 단순합니다. 시장을 거스르지 말고, 흐름을 타라는 것. 상승장은 상승하는 대로, 하락장은 하락하는 대로 그 흐름에 올라타라는 겁니다.
물론, 오늘날 주식 시장은 리버모어가 활동하던 시대와는 다릅니다. AI, 고빈도 매매, ETF, 각종 파생상품 등 시장을 움직이는 기술과 도구도 많아졌죠. 하지만 ‘심리를 이해하는 것’과 ‘흐름을 따르는 것’은 여전히 유효한 투자 원칙입니다.
세 줄 요약
- 주가가 오르면 사고, 내리면 팔자 – 이게 추세매매!
- 피라미딩 전략으로 심리적 안정과 수익을 동시에 얻자.
- 손실이 커지기 전에 손절하는 규칙을 꼭 지키자.
본문은 제시 리버모어의 투자 철학과 전략을 바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심층적인 이해를 원하신다면 아래의 참고 링크도 함께 살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Investopedia – Jesse Livermore
👉 퀀트카피 – 제시 리버모어의 수학적 투자 전략
마무리하며
주식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본인만의 원칙’입니다. 제시 리버모어는 추세매매와 피라미딩 전략, 그리고 철저한 손절 규칙을 통해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자신의 길을 걸었습니다.
시장이 상승하든 하락하든 흔들리지 않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는 것, 그게 진짜 투자의 시작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