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세라는 이름의 세금, 나도 모르게 내고 있던 이야기 -

이 글은 탈모 전문의로 활동하며 유튜브, 방송 등 다양한 매체에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한 한 의사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유명세와 악플, 그로 인한 감정의 변화에 대해 서술한다. 진심을 다해 콘텐츠를 만들고, 상처를 받기도 했지만 그 안에서 배운 점과 성장한 과정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결국 유명세는 일종의 ‘세금’처럼 감수해야 할 것이며, 그 무게를 어떻게 견뎌내고 삶에 녹여내는지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시작하며 – 탈모, 그리고 유튜브

누군가는 탈모를 질병이라 말하지만, 나에게는 삶의 일부이자 직업이다. 매일 머리카락을 들여다보며 살아온 지 10년이 넘었다. 환자들과 마주하며, 그들의 고민을 듣고 해결해 주는 것이 나의 일이었다. 그러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정보를 더 많은 사람에게 쉽게 전달할 수 있으면 좋지 않을까?’

그렇게 시작한 유튜브. 처음엔 말도 더듬고, 카메라 앞에 서면 목소리도 떨렸다. 실수투성이의 영상이었지만, 그렇게 내 이야기를 쌓았다. 구독자 수는 어느새 34만 명을 넘었고, 이제는 방송 출연까지 하게 되었다.

댓글이 나를 흔들던 시절

댓글은 처음엔 응원이 많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날카로운 말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말투 왜 저래?”
“네 머리나 잘해라.”
“의사 맞아?”

그 한마디 한마디에 가슴이 쿡쿡 찔렸다. 밤에 누워서도 계속 생각이 맴돌았다. 그렇게 나는 점점 댓글에 집착했고, 영상도 올렸다가 내리기를 반복했다.

질문: 악플을 보면 기분이 어떤가요?

답변: 기분 나쁘죠. 사람이니까요. 처음엔 정말 상처가 컸어요. 말투를 바꾸고, 표정도 연구하고, 편집 스타일까지 바꿔봤습니다. 하지만 그게 진짜 해결책은 아니었어요.

변화의 신호, 감정의 결을 알게 되다

어느 순간부터 감정의 결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건 곧 지나갈 거야.” 스스로 그렇게 말하게 됐다.

이제는 알게 됐다. 내가 귀 기울여야 할 목소리는 따로 있다는 걸. 수많은 댓글 중에서도 따뜻한 말 한마디가 내 하루를 바꾼다. 그걸 기억하고 싶다.

나의 경험과 깨달음

방송에 나갔을 때도 그랬다. 처음엔 댓글이 무서웠다. 하지만 이젠 스르륵 넘긴다. 그 말들이 내 삶을 바꾸지 못한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대신 바뀐 건 내 마음가짐이었다.

연예인들 댓글을 보면 숨이 턱 막힌다. 그들은 매일 그걸 마주하며 산다. 내가 받은 악플은 그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 듯하다. 그저 내가 진심이면 된다.